“김제동 강연료 1550만원? 그 돈으로 알바생 1856명 고용하라”

입력 2019-06-05 19:17
방송인 김제동. 뉴시스

대전 대덕구청이 방송인 김제동을 강연회에 초청하면서 1550만원의 강연료를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강사료도, 강사도 비정상이다. 강사료는 과하고 강사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국당 언론장악 저지 및 KBS 수신료 분리징수특위 위원장이다.

박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김제동 강사료 1550만원, 알바 1856명에 줘라’는 논평을 올리고 “강사료를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775만원, 알바생 1856명을 한 시간씩 고용할 수 있는 돈”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지자체 강연에 이런 거액을 퍼부은 적이 있나”라며 “김제동씨는 숱한 정치 편향적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는 인물이다. 청소년들에게 이념교육이라도 시킬 작정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대덕구는 김씨 초청을 철회하라”며 “정치도, 이념도 거리가 먼 인사를 찾아라.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에, 미래 도전에 길을 밝혀줄 인사를 선정하라. 그에 앞서 김씨 스스로 접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삭발을 한 박대출 의원이 참석해 앉아 있다. 뉴시스

박 의원은 “김씨 강사료로 차라리 알바생 1856명을 고용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그게 청소년,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고 국민 세금 아끼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대덕구는 15일 한남대학교에서 중고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김제동 초청 청소년 아카데미를 연다. 대덕구는 1시간 30분 강연을 진행하는 김씨에게 강사료로 15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덕구의회 한국당 소속 구의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재정자립도 16%로 열악한 대덕구가 높은 강연료를 주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고액 강연료가 논란이 되자 대덕구는 구청 예산이 아닌 교육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치르는 행사라고 해명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김씨를 초청하게 된 배경에 대해 “2016년부터 매년 대덕아카데미를 진행하면서 유명한 스타강사들을 초빙해왔다. 김제동씨는 지난해 대덕아카데미 참여 구민들이 초빙 강사로 꼽아서 이번에 초빙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