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오토바이 난폭운전 영상을 자랑하듯 게시한 40대 남성이 네티즌들의 신고로 결국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신호위반·중앙선침범 등 교통법위반(난폭운전) 혐의를 받는 천모(42)씨를 지난달 30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천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4회에 걸쳐 강원도와 서울에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천씨는 지난해 9월 19일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의 한 사거리에서 배기량 250㏄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신호위반을 저지르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칠 듯이 달려가다 급정지하는 등 난폭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역주행, 올해 1월 터널 과속, 3월 역주행을 한 혐의도 받는다. 천씨는 보복운전과 관련한 동종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는 자신의 난폭운전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자랑하듯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렸다가 네티즌 제보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정상적으로 유턴한 차량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보복운전을 하는 등 천씨의 비상식적 행위가 반복되자 보배드림 회원들은 천씨 출몰지역과 전화번호, 차종, 블랙박스 영상을 비롯한 증거들을 공유했다.
지난 3월 천씨의 행각을 제보받은 경찰은 인터넷에서 천씨의 범죄 혐의가 담긴 영상 등을 확인했다. 특히 천씨는 경찰 단속을 피해 도주하는 영상을 올리며 경찰을 비하하는 제목을 달거나 자신의 누적 벌점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천씨는 경찰 조사에서 난폭운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운전하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영상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난폭운전이나 보복운전은 과실이 아닌 고의범인데다 이를 인터넷에 올리면 모방범죄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무관용 원칙으로 근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유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