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잘해도 한 방에 날아간다”…한국당, 막말 시 공천 감점룰 추진?

입력 2019-06-05 18:18 수정 2019-06-05 22:26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이 “막말 구설수에 오르는 사람은 공천 감점을 하고 경우에 따라 공천 부적격까지 주는 공천 룰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이 중도층 표심 이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입단속에 나선 것이다.

신 의원은 5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신정치혁신위에서 내년 총선 공천룰을 가다듬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20일 혁신위 출범 당시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시스템 개혁, 합리적인 정당정치 제도개혁,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을 통해 국민과 함께 하는 개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구설수에 오르는 설화들이 불거지는 것을 보면 조마조마하다”며 “총선 승리를 가로막는 막말은 당 지지율을 깎아먹고, 우파 국민들께 걱정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개를 잘해도 한 방에 날아간다. (당 지도부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 역시 계속되는 ‘막말 논란’에 대해 경고했다. 황 대표는 “지금까지의 잘못에 대해서는 돌을 맞을 일이 있다면 제가 다 감당하겠다”면서도 “이제 더 이상의 잘못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황 대표는 당 입단속을 하기 보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불법선거운동을 고발하는데 몰두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김 전 지사는 “황 대표가 막말프레임에 걸려 당내 징계와 입조심 당부를 계속 하고 있다”며 “야당은 입이 무기고 여당은 돈이 무기인데, 야당 대표는 입단속에 열중이고 여당 대표는 추경으로 돈 풀기에 열중이면 내년 총선 결과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