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에 있는 군사시설이 문화재가 된다. 휴전선 비무장지대의 감시초소다.
문화재청은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GP)’를 비롯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 ‘부산 구 동래역사’ ‘세종 구 산일제사 공장’을 각각 등록문화재 752, 753, 754, 755호로 등록했다.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는 1953년 7월 27일 군사정전협정 체결 직후 남측에 설치된 최초 감시초소다. 북측 감시초소와 최단거리인 약 580m 떨어진 곳에 있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9·19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른 초소 시범철거 과정에서 존치가 결정된 후 보존됐다. 문화재청은 “역사성과 상징성에서 의미가 있다. 남북 분단과 이후 남북 평화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시설로 활용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부산 구 동래역사는 1934년 동해남부선에서 처음으로 완공된 역사다. 일제강점기 병력 수송의 주요 거점이었다. 문화재청은 “역사 광장은 새벽 장터로서 지역 생활의 중심지가 돼 지역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다”며 “건립 당시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건축도면이 현존하는 등 역사성과 장소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세종 구 산일제사 공장은 산일제사 공장이 세워질 당시 처음 만든 건물로 추정된다. 누에고치에서 실을 만드는 제사공장은 작업 특성상 내부에 균일한 빛을 받으려고 북쪽에 창을 높게 설치한 톱날형 지붕 구조를 갖췄다. 문화재청은 “초기 산업유산으로서 제사공장 건축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6·25동란 당시 조치원여자고등학교 임시교사로 사용돼 지역과 역사적 의미도 갖췄다”고 봤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은 백범(白凡) 김구(1876~1949), 성재(省齋) 이시영(1868~1953) 등 대한민국임시정부 23인이 광복 후 환국 하루 전인 1945년 11월 4일 저녁 중국 충칭에서 자신들의 감회, 포부, 이념을 필적으로 남긴 자료다.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인물들이 조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각자 품었던 뜻, 의지, 사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신안 흑산성당’의 문화재 등록도 예고했다. 서남단에 자리한 흑산도에 천주교가 전파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장소다. 선교뿐 아니라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낙후됐던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점에서 종교적 가치, 지역사적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봤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