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3구 삼진…타율 9푼5리’ 전병우, 끈질긴 볼카운트 승부부터

입력 2019-06-05 17:41 수정 2019-06-05 18:08

전병우(27)는 지난해 후반기 롯데 자이언츠가 찾아낸 샛별이었다.

지난해 9월부터 27경기에 출전했다. 66타수 24안타, 타율 0.364를 기록했다. 홈런 3개와 2루타 7개 등 뛰어난 장타력도 과시했다. 볼넷 9개를 추가하며 출루율도 0.442나 됐다. 3루수와 2루수는 물론 유격수 자리까지 커버했다. 실책은 단 1개였다.

올 시즌 주전 3루수를 차지할 것 같았다. 개막 엔트리에는 들었다. 3월 7경기에서 8타수 1안타, 타율 0.125를 기록했다. 4월 3경기에선 11타수 1안타, 타율 0.091로 더욱 나빠졌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다 허리 통증까지 겹치면서 지난 4월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제법 긴 2군 생활을 끝마치고 지난 4일 1군에 콜업됐다.

4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9회말이다. 손아섭(31)의 2루타와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34)의 보크로 만들어진 무사 3루 상황에서 이대호(37)가 유격수 땅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1사 상황에서 5번 타자 전준우(33)가 2루타를 뽑아냈다.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6번 타자 배성근을 대신해 전병우가 대타로 들어섰다. 결과는 3구 삼진이었다. 그것도 루킹 삼진이었다.

그리고 연장 11회말 손아섭의 볼넷과 이대호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 상황에서 전준우의 번트 실패로 1사가 됐다. 전병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도 3구 삼진이었다. 3구째는 헛스윙이었다. 배트와 공의 거리는 너무 멀었다.

다행히 오윤석(27)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만약 패했다면 전병우의 책임은 더욱 컸을지 모른다.

전병우의 올 시즌 성적은 처참하다. 11경기에 나와 21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다. 타율은 0.095밖에 되지 않는다. 홈런은 아예 없고 2루타 1개가 장타의 전부다. 볼넷도 얻어내지 못했다.

전병우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5일 한화전에서 8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한다. 한화 선발 투수가 좌완 김범수라는 점이 감안된 우타자 배치로 보여진다.

전병우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2군으로 내려간 강로한이 열흘 뒤면 복귀가 가능하다. 주전 3루수 한동희(20)를 비롯해 3루 자리를 노리는 선수가 많다.

그러기에 전병우가 이번 경기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겨야 한다. 타격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만큼 볼카운트 싸움부터 치열하게 펼쳐야 한다. 최악인 루킹 삼진은 더 이상 안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