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치료약 복용을 멈춘 30대 남성이 새벽시간 공중화장실 변기 등을 부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남성은 체포 직후 경찰관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절도 및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A씨(35)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11차례에 걸쳐 공원 내 공중화장실의 변기 뚜껑을 뜯거나 세면대 거울·비누걸이 등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조현병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통원치료가 끝난 이후 장기간 복용할 수 있는 분량의 약을 받아왔지만, 그는 같은 해 11월부터는 약 복용을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감식을 통해 범행 수법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한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약 일주일 간을 잠복, 지난 3일 오전 2시57분쯤 A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A씨는 특히 검거 직후 이동과정에서 경찰의 얼굴을 들이받아 코뼈 골절상을 입히기도 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집 주변에 자전거 도로를 개설해 스트레스를 받아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