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희귀 판본 ‘묘법연화경’묘법연화경 권 1 등 문화재자료 지정 예고

입력 2019-06-05 15:21 수정 2019-06-05 15:40

울산시는 대한불교조계종 청룡암 소장 ‘묘법연화경 권 1’과 ‘선원제전집도서’를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한다고 5일 밝혔다.

‘묘법연화경 권 1’은 1책으로, 표지에 묵서(墨書)로 법화경(法華經)’으로 표제(標題)를 쓰고 아래에 ‘원(元)’을 적었다.

현재 1책 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원래는 원형이정(元亨利貞) 4책으로 제본됐다.

권말에 ‘융경육년임신이월일 경상도상주지사불산대승사개판(隆慶六年壬申二月日慶尙道尙州地四佛山大乘寺開板)’이라는 기록이 있어 1572년 경상도 상주 대승사에서 간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본문의 서체는 조선 초기 명필인 성달생 서체계통의 판본이며, 본서와 동일한 대승사 간행본은 현재 고려대 만송문고와 동국대 도서관 2곳에 소장되어 있을 뿐 현존본이 남아있지 않다.

시 문화재위원회는 “임진왜란 이전의 판본으로 귀중본에 해당하고 현존하는 판본이 희소해 문화재자료로 지정․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며 본문에 묵서 구결이 남아 있어 조선전기 국어사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선원제전집도서는 권말에 1635년이라는 명확한 간행 기록과 연화질(綠化秩) 및 시주질(施主秩)이 수록돼 있고 인출 및 보관상태도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임진왜란 이후인 1635년 간행된 것이지만 이보다 후에 간행된 1681년 운흥사판(雲興寺版)도 문화재자료로 지정한 선례가 있어, 이 책 역시 문화재자료로 지정해 보존 관리할 가치가 있는 자료이다.

또 본문에 묵서 구결이 남아 있어 조선전기 국어사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30일간의 문화재자료 지정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자료 지정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한편, 울산광역시 지정문화재 현황은 국가지정문화재 28건, 시지정문화재 118건으로 총146건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