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의 김세연 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향해 “궁중정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원장이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를 연이어 만나 정책 협약을 맺은 것에 대한 반응이다.
김 원장은 5일 오전 CBC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 원장이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박 시장과 이 지사를 만난 것과 관련 “지금 민주당의 경우에는 집권을 하고 있으니까 궁중 정치의 틀에서 다음 대선 주자들의 구도를 만들어내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양 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회동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원장은 “이전 정부가 진행했던 거의 모든 일들에 대해 적폐 몰이를 했던 집권 여당이 형식상 거의 차이가 없는 그런 행위들을 하고 있다”며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정책 연구를 하려면 두루두루 만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만날 분들은 만나는데 국정원장을 만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연구원은 지난 3일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 경기도 산하 경기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 원장은 협약식에서 박 시장과 이 지사를 만났다. 양 원장은 다음 주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방문해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나는 등 한 달간 여당 소속 14개 광역단체장과 순차적으로 회동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연구원과 민주연구원이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 총선을 앞두고 적절한가’라는 질문에 “모든 것이 그렇게 해석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여의도연구원도) 요청하면 얼마든지 협약을 맺거나 협력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