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된 외조카 황하나씨 관련 사과문을 냈다.
홍 회장은 5일 오후 사과문에서 “최근 제 외조카 황하나가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친척이라 해도 친부모를 두고 직접 나서는 데는 한계가 있어 외조카의 일탈을 바로잡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며 “결국 집안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제 탓”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남양유업은 황씨가 회사 경영과는 무관한 인물이라며 선을 그어왔다. 황씨 관련 보도가 계속되자 지난 4월 입장문을 내고 “황하나씨 개인 일탈은 남양유업과 전혀 무관함을 밝히며 안심하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씨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남양유업이 함께 거론되며 회사 이미지와 매출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자 홍 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내며 진화에 나선 것이다.
홍 회장은 사과를 하면서도 다시 한 번 황씨가 남양유업과는 상관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회장은 “황하나는 친인척일 뿐 남양유업 경영이나 그 어떤 일에도 전혀 관계되어 있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일하는 남양유업 임직원과 대리점 및 남양유업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께도 누를 끼치게 돼 참담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회장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간곡히 국민 여러분과 남양유업에 깊은 사죄의 말씀과 용서를 구한다”며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겸손하게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씨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인과 함께 자신의 주거지에서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수원지법에서 처음 열린 공판에서 범죄 사실에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공판은 이달 19일 열린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