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총리 출신 대통령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의원은 5일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발표된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박 의원은 ‘다음 대선에서 총리 출신 대통령이 나올까’라는 진행자 질문에 “안 나온다”고 단언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낙연 총리가 기분 나쁘시겠다’고 하자 그는 “황 대표가 더 기분 나쁠 것”이라고 응수했다. 다만 박 의원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다른 정치권 인사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황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이회창 전 총리의 길을 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회창은 총리 시절 황 대표처럼 개성이 너무 강해서 대통령을 뛰어넘었다. 당시 국민은 입도선매식으로 대통령을 하면 되겠느냐고 얘기했고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입도선매는 물건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판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지금 보수는 황 대표를 중심으로 잘 굴러가고 있다. (황 대표는) 이 전 총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또 이낙연 총리의 대선후보 지지도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총리는 늘 대통령에 가려서 2인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개성 있는 정치 활동을 하지 못한다. 또 이 총리는 진보진영에서 10명 정도와 경쟁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황교안 대표와 선호도가 약 1%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4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황 대표는 22.4%, 이 총리는 20.8%를 기록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