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한미동맹 맹비난 “외세추종 종착점은 파멸”

입력 2019-06-05 11:27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조선인민군 제2기 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을 관람했다고 3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북한이 6·12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앞두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데 이어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민족공조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

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외세추종은 민족의 이익을 해치는 길’이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외세추종의 종착점은 파멸”이라며 “온갖 화난의 근원인 외세의존병을 털어버릴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민족자주, 민족공조가 북남관계발전의 추동력이고 조국 통일문제 해결의 근본 방도라면 외세추종, 외세공조는 북남관계를 해치는 독약이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장애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북정책 공조라는 것은 북남관계 개선에 나서지 못하게 각방으로 간섭하고 압력을 가하기 위한 공간”이라며 “자주성이 없이 외세와의 동맹을 운운하면서 그의 옷자락에 계속 매여 달린다면 북남관계는 불필코(기필코) 곡절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북남관계문제에 대한 외세의 간섭을 단호히 배격하고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치고 공조하여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길을 주동적으로 개척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대남 선전매체 메아리 역시 같은 날 ‘하나의 행동이 열백마디 말보다 낫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북 간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이유로 “말로만 ‘남북선언들을 이행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떠들고 실지 행동에서는 그 누구의 눈치만 보며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우유부단한 태도”를 들었다.

메아리는 “실천이 없는 맹세는 의미가 없다”며 “지금은 귀맛 좋은 열백마디 말치레보다 북남선언들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결심과 의지를 실천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위험한 군사적 도박놀음이 초래할 것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을지태극연습에 대해 “명백히 우리 겨레와 국제사회의 평화염원에 찬물을 끼얹고 조선반도 정세긴장을 몰아오는 무분별하고 위험천만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6·12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앞두고 미국과 우리 정부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4일 담화를 통해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며 “미국은 지금의 셈법을 바꾸고 하루빨리 우리의 요구에 화답해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