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6억6000만 달러 적자… 7년 만의 적자전환은 예견된 일

입력 2019-06-05 09:05 수정 2019-06-05 10:46
게티이미지뱅크

수출입 상황을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4월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012년 5월부터 이어온 ‘83개월 연속 흑자 기록'도 막을 내리게 됐다. 반도체와 철강제품 등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상품수지의 흑자가 급감한 게 경상수지 전체를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경상수지는 6억6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4월(-1억4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이나 서비스의 수출입,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에 따른 대가의 수입과 지급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국제수지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자료 : 한국은행>

경상수지 급감은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경상수지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상품수지였다.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에 반도체 단가 하락 등으로 483억 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515억1000만 달러였던 것에서 6.2%나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감소세다.

수입은 426억3000만 달러로 1.8% 늘어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출은 줄었는데 수입은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56억7000만 달러에 머물러 전년 동월(96억2000만 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배당금 지급으로 배당소득수지까지 큰 폭의 적자를 냈다. 배당소득지급액은 67억8000만 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가장 컸다.
서비스수지는 14억30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6억6000만 달러였던 2016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적자 폭이 가장 적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