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에게 ‘차세대 장신 공격수’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좋을 것 같다. 오세훈이 2경기 연속골로 한국 U-20 축구 대표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9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이번에도 오세훈의 머리에서 골이 나왔다. 오세훈은 0-0으로 맞서던 후반 39분 최준의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을 바꿔 결승골로 연결했다.
이로써 오세훈은 2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어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바 있다.
아산 무궁화프로축구단에서 활약 중인 오세훈은 193㎝의 장신 공격수로 주목받아 왔다. 196㎝의 키를 가진 김신욱(전북 현대)의 뒤를 잇는 재원으로 평가받아 ‘포스트 김신욱’으로도 불린다.
오세훈은 이번 대회 정정용호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큰 키에 기동력까지 갖춰 공격수로 상당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향후 한국 축구의 제공권 고민까지 덜어줄 수 있는 매력적인 자원이다.
이날 오세훈은 높이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 수비진과의 공중볼 경합에서 대부분 공을 따냈다. 또한 장신 선수는 공중볼 다툼과 몸싸움이 좋은 대신 느리거나 볼 컨트롤이 약하다는 우려를 사는데, 오세훈은 패스 후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걱정을 지워냈다.
U-20 대표팀 내 에이스로 꼽히는 이강인과의 활약도 좋았다. 오세훈은 전반부터 이강인과 상대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여러 차례 슈팅을 위한 과정을 연출했다.
한국는 오는 9일 세네갈과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의 다음 목표는 36년 만의 대회 4강 진출 신화를 재현하는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이강인과 함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오세훈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