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집착한 日, 오세훈 한방에 ‘훅’… 집중력의 승리

입력 2019-06-05 02:48 수정 2019-06-05 09:55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세훈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한국이 이겼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숙적 일본을 잡고 8강으로 진출했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에서 일본과 가진 16강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신장 193㎝의 장신 공격수 오세훈이 후반 39분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한국은 8강으로 넘어갔다. 조별리그 F조를 2위(2승 1패)로 통과한 한국은 16강까지 4전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9일 오전 3시30분 세네갈과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정 감독은 이강인과 오세훈을 최전방에 배치한 3-5-2 포메이션을 구성했다. 조영욱과 김정민은 후방에서, 최준과 황태현은 좌우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공수를 조율한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호진. 이재익, 김현우, 이지솔은 스리백을 구성해 골키퍼 이광연과 협력했다.

한국은 집중력을, 일본은 점유율을 선택했다. 일본은 전반전까지 점유율 72%를 기록할 정도로 공 소유에 집착했다. 하지만 유효슛이 없었다. 한국은 전반전까지 1회의 유효 슛을 기록했다.

탐색을 끝낸 한국과 일본은 후반전부터 공격 횟수를 늘렸다. FIFA 최종 집계에서 두 팀은 나란히 10차례씩 공격했다. 하지만 공격의 질에서 한국이 앞섰다. 한국은 슛 8회에 유효 슛 4회, 일본은 슛 6회에 유효 슛 1회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의 최종 점유율은 39%였다.

승부를 가른 건 결국 집중력이었다. 레프트윙 최준은 후반 39분 일본 페널티박스 왼쪽 구석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오세훈은 이 공을 페널티박스 안 중앙에서 머리로 방향을 틀어 골문 오른쪽으로 밀어 넣었다. 숙명의 라이벌전을 끝낸 결승골. 일본이 정성스럽게 누적한 점유율은 무용지물이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