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무디킹 매장 2곳이 인종차별 논란을 빚은 뒤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최대 도시인 샬럿 내 스무디킹 매장 2곳에서 흑인과 한국인 고객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오후 2시30분쯤 매장을 방문한 한 흑인 고객은 주문 영수증에 자신의 이름 대신 ‘니거(nigger·깜둥이)’라는 속어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해당 단어는 흑인을 비하할 때 쓰이는 멸칭이다.
이 고객은 “직원의 행동이 매우 무례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나는 스무디킹을 자주 이용하는 우수고객이었다”며 문제의 영수증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같은 날 오후 6시15분 한국인 최모씨는 샬럿의 스무디킹 다른 매장을 찾았다가 영수증에 ‘재키 챈(Jackie Chan)’이라고 적힌 것을 발견했다. 한국인을 비슷한 동양계인 홍콩 영화배우에 빗대 조롱한 것이다.
최씨는 “아이들과 함께 매장을 방문했는데 영수증에 내 이름 대신 재키 챈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며 “한국인으로서 내게는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었는데 당시 매장에 있던 3명의 직원은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스무디킹 측은 성명에서 “우리 직원 2명이 손님들에게 부적절한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쓴 사실을 인정한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리가 지켜온 모든 가치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스무디킹은 문제의 직원 두 명을 해고 조치했다. 철저한 조사와 예방교육 시행을 위해 두 매장은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