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내년 4월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인 동구을에 재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유 전 대표에게 대구는 험지가 아닌 사지”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유 전 대표가 서울에 나오면 대구보다 편하다. 오히려 대구가 사지”라며 “유 전 대표가 서울로 간다면 대구와 다른 지역 사람들은 ‘대구에서 죽으니까 도망간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유 전 대표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다. 왜 자꾸 대구 중심 사고를 하나’라고 되묻자 하 의원은 “대구 중심이 아니라 전국 중심 사고”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만약 유 전 대표가 다른 지역구로 간다면 ‘죽을 곳을 피하는 대선 후보다. 국가가 어려울 때 피하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게 된다”며 “유 전 대표는 대구에서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돌파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출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대표는 지난 3일 대구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열린 ‘개혁과 정치’ 특별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저를 네번이나 뽑아준 대구 시민께 정당이든 지역구든 쉽고 편한 곳을 찾아가는 그런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린다”며 “저에게는 동구을 선거구가 제일 어려운 지역이다. 어려운 길로 꿋꿋하게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국회의원 한두 번 더하겠다고 정당을 함부로 옮길 수는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자유한국당 입당설을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유권자들에게 배신자 낙인이 찍힌 유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간판으로 대구·경북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유 전 대표가 오랫동안 관리했던 지역구인 만큼 낙승을 거둘 것이라는 반박도 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