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한 때는 지난달 16일이다. 이날 KIA는 KT 위즈에 3대 6으로 패배했다.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가 사실상 들어선 지난달 17일부터 KIA는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치렀다.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다음은 롯데 자이언츠였다. 3연승으로 스윕승을 거뒀다. 또 KT 위즈와의 3연전도 싹쓸이했다. 이어진 한화와의 3연전에선 2승 1패로 우세승을 거뒀다.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선 1승 2패로 밀렸다.
5번의 시리즈에서 11승 4패를 거뒀다. 승률 0.733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게 실제 KIA의 실력일까. 물론 분위기를 타면서 투타 모두에서 안정감을 찾은 KIA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상대팀도 살펴봐야 한다. 한화에는 4승 2패를 거뒀다. 한화는 25승 33패로 공동 6위팀이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을 때 한화를 만났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롯데 역시 22승 37패로 꼴찌팀이다. 부연 설명이 필요없이 투타 모두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최하위팀에 스윕승을 거뒀다. 25승 35패로 8위를 달리고 있는 KT에도 스윕승을 거뒀다.
반대로 키움은 33승 28패로 5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박흥식 대행 체제 이후 유일하게 밀린 3연전이다. 결국 현재까지 거둔 성적은 철저하게 5위부터 꼴찌까지 하위권 팀을 상대로 해서 낸 결과물이다.
KIA는 4일부터 2위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른다. 1승5패로 철저히 밀리는 구단이다. 또 주말에는 NC 다이노스를 만난다. 공동 3위팀이다. NC가 2승 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다음주에는 공동 6위 삼성 라이온즈와 꼴찌 롯데를 차례로 상대한다.
결국 박흥식 대행 체제를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건 이번 주인 셈이다. KIA의 팀타율은 0.262로 7위다. 그러나 득점권에선 0.251로 떨어진다. 여전히 답답한 타선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5.07이나 된다. 뒤로는 5.91의 롯데밖에 없다.
KIA는 현재 59게임을 치러 24승 1무 34패, 승률 0.414를 기록 중이다. 승패 마진은 -10이다. 1위 SK 와이번스와는 14게임차, 5위 키움과는 7.5게임차가 난다. 반면 꼴찌 롯데와는 2.5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이번 주 결과에 따라선 꼴찌로 다시 추락할 수도 있다. 2주뒤에는 SK와 LG 트윈스, 키움을 연이어 상대해야 하는 만큼 이번 주를 버텨내야만 반등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