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설에 휩싸였던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살아있다고 미국 뉴스채널 CNN이 4일 보도했다.
CNN은 ‘복수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several sources familiar with the situation)의 말을 인용해 “김 특별대표가 생존한 상태로 북한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김성혜(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도 함께 구금돼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김 특별대표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수행한 역할을 놓고 조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담 결렬의 책임을 묻는 과정에 있지만 처형을 당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CNN은 이 기사를 ‘단독 보도’라고 알리면서 홈페이지 헤드라인 오른쪽에 비중 있게 배치했다.
앞서 국내 일간지는 지난달 31일 보도에서 “김 특별대표가 지난 3월 외무성 간부 4명과 함께 조사를 받은 뒤 처형을 당했다. ‘미제(미국 제국주의)에 포섭돼 수령(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배신했다’는 미제 스파이 혐의가 적용됐다”는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
이 매체에서 김 특별대표와 함께 혁명화 조치로 숙청설에 휩싸였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근신설이 제기됐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공식석상에 나타나 건재함을 확인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