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트레이트’, 이종명 의원의 지뢰 영웅담 추적 보도

입력 2019-06-04 13:20
MBC 제공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의 군 복무 시절 영웅담에 대한 의혹을 추가 보도했다.

이 의원은 2000년 6월 전방 수색 부대 대대장이던 시절 지뢰를 밟은 후임을 구하려다 사고를 당해 ‘지뢰 영웅’으로 불려왔다. 당시 이 의원은 홀로 나섰다가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고도 “위험하니 내가 가겠다”며 병사들을 물리친 채 포복으로 현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설동섭 중령을 구하기 위해 나선 그를 위해 군은 ‘위험하니 내가 간다’라는 군가를 배포하고 관련 뮤지컬까지 제작했다.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이 의원은 훗날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갈무리

하지만 방송에 따르면 당시 수색정찰에 참여했던 1사단 장교와 병사들은 이 같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이 의원이 대응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허둥대다가 추가 폭발을 일으켰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1차 사고를 당한 설 중령을 구하겠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2차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설 중령을 구조한 사람은 사고지점 30m 뒤에서 병사들을 지휘하던 소대장이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당시 2차 지뢰 폭발 파편으로 설 중령은 정상적인 언어소통과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로 19년의 세월을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갈무리

신유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