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택시기사 사망사건’의 피고인인 30대 승객이 중고차 사기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동전 택시기사 사망사건의 피고인 A씨(30)는 지난 2월 공범 2명과 함께 중고차 판매 사기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 중이다.
A씨는 2017년 10∼11월 인천시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차량 구매자들을 상대로 6차례에 걸쳐 총 84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싼 가격에 중고차를 판매할 것처럼 광고한 뒤 계약을 체결하고서 뒤늦게 “추가 비용이 있다”며 다른 중고차를 비싸게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2월 14일 A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이미 2차례 관련 재판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A씨가 지난달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되자 최근 두 사건을 병합해 재판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A씨의 택시기사 사망사건은 기존 사기 사건 재판을 맡은 인천지법 형사 5단독 장성욱 판사가 심리를 진행한다. 첫 재판은 오는 19일 오전 10시50분 열린다.
A씨는 지난해 12월 8일 오전 3시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택시기사 B씨(70)에게 동전을 던지고 욕설과 폭언을 한 혐의로 지난달 기소됐다.
당시 B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여 만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경찰은 A씨가 동전을 던진 행위와 B씨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보고 폭행치사죄는 적용하지 않았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A씨의 죄질이 좋지 않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숨진 택시기사의 아들은 지난 2월 라디오에 출연해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나 반성하는 모습을 기다려 왔지만, 사건 후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혀 없었다”며 “우연히 가해자의 SNS를 봤는데 너무 일상적인 생활을 즐기며 살고 있었다. ‘같이 게임할 사람’이라고 SNS에 올려뒀더라”고 호소했다.
해당 승객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앵커의 질문에는 “왜 그렇게까지, 끝까지 그렇게 아버지한테 뭐가 그렇게 화가 나서 그랬는지 묻고 싶다. 왜 그 나이 드신 분한테 그 추운 날에 그렇게까지 몰아세웠는지”라고 답했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