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클럽NB, 수상한 현금 흐름…매출 장부도 새로 만들어”

입력 2019-06-04 10:31
뉴시스(JTBC 제공)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클럽 ‘NB’ 간에 수상한 현금 흐름이 포착됐다고 4일 쿠키뉴스가 보도했다. NB는 양 대표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홍대와 강남의 유명 클럽이다. 강남 NB는 2015년 ‘토토가요’로 상호를 변경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문서상 양 대표는 홍대와 강남 NB 모두 대표로 등록돼 있지 않다. 대신 양 대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인물들이 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남 NB의 경우 유명 댄스팀 단장이었던 A씨, 1990년대에 가수로 활동했던 B씨 등 총 4명이 공동대표로 있다.

한 클럽 관계자는 “클럽이 문을 연 시점부터 지금까지 수익을 정산할 때마다 거액의 현금이 양 대표에게 전달됐다”며 “2000년대 초반 NB의 인기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양 대표에게 전달된 현금의 규모가 엄청났을 것”이라고 쿠키뉴스에 말했다.

이 관계자는 NB 측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앞두고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버닝썬’ 수사에서 카카오톡 대화가 실마리 역할을 하는 것을 본 클럽 관계자들이 휴대전화 기기를 바꾸는 등의 조치를 취했고, 클럽 매출 장부도 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매체는 클럽이 양 대표 소유가 아닐 경우 현금 전달은 상당히 비상식적이며, 양 대표 소유라고 해도 수익 배분 방식이 현금인 점은 세무조사를 피하기 위한 탈세를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또, 양 대표가 가짜 대리인을 내세운 ‘실소유주’라면 탈세는 물론, 명의 위장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홍대 NB 측은 “강남 지점의 경우 양 대표가 운영하는 게 맞지만 우리는 전혀 관련이 없다. (현금 전달 의혹도)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부인했다. 양 대표와 강남 NB 측은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대표는 2014년 7월 동남아시아 재력가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제보 내용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