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CCTV에 포착된 ‘제주 전 남편 살해’ 시신 유기 장면

입력 2019-06-04 08:02
1일 충북 청주시에서 긴급체포된 고모(36·여) 씨가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고씨는 지난달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 씨를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

제주지역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모(36)씨가 도주 과정에서 탄 여객선 CCTV에 시신 유기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은 고씨가 지난달 28일 오후 9시30분쯤 제주~완도행 여객선 안에서 시신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바다에 던지는 장면이 선박 CCTV에 찍혔다고 4일 보도했다. 고씨가 승선한 지 1시간쯤 지난 시점이다.

앞서 제주동부경찰서는 “시신을 제주와 완도 사이의 해상에 버렸다”는 고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해경에 수색협조를 요청했다. 해경은 이에 따라 함정 6척을 투입해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를 중심으로 수색 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시신을 찾지 못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A씨를 살해한 뒤 지난달 28일 오후 8시30분쯤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펜션 수색 과정에서 A씨의 것으로 보이는 다량의 혈흔을 찾아냈다. 고씨의 자택에서는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 몇점이 발견됐다. 또, 조사 과정에서 고씨가 제주를 떠나기 전 대형마트를 들려 종량제 봉투 수십장과 여행용 가방을 구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제주지방법원은 4일 오전 11시 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