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침몰 유람선 여성 시신 1구 발견… “세월호 작전 보다 어려웠다”

입력 2019-06-04 05:07
유람선 사고 엿새째인 3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잠수사 투입으로 수습된 시신을 헝가리 구조대가 옮기고 있다. 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서 3일(현지시간)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부다페스트에 파견된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의 송순근 구조팀장은 이날 오후 5시27분쯤 침몰한 유람선 주위를 수중 수색하던 중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송 대령에 따르면 시신은 이날 낮12시20분쯤 잠수 수색을 실시한 헝가리 측 민간 잠수사가 처음 발견했다. 시신 수습은 한국에 맡기기로 한 사전 약속에 따라 같은날 오후 한국 잠수사 2명이 투입됐다. 잠수사들은 약 1시간6분 만에 시신을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송 대령은 “시신은 배의 좌측 선미 쪽에서 발견됐다”며 “물 속에서 시야가 전혀 보이지 않아 배 표면을 더듬어 가며 시신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잠수사들은 세월호 수습 작전 당시보다 유속이 훨씬 빠르고 시계가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했던 잠수작전 중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신 부패 상태, 소지품 등 신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발견된 시신은 부다페스트 세멜바이스 의과대학으로 옮겨졌다. 현지 경찰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헝가리 하르타 지역에선 55~60세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도 1구 발견됐다. 머르기트섬에서 102㎞ 떨어진 하르타 지역 주민의 신고로 헝가리 구조대가 수습했다.

부다페스트=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