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서 3일(현지시간)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부다페스트에 파견된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의 송순근 구조팀장은 이날 오후 5시27분쯤 침몰한 유람선 주위를 수중 수색하던 중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송 대령에 따르면 시신은 이날 낮12시20분쯤 잠수 수색을 실시한 헝가리 측 민간 잠수사가 처음 발견했다. 시신 수습은 한국에 맡기기로 한 사전 약속에 따라 같은날 오후 한국 잠수사 2명이 투입됐다. 잠수사들은 약 1시간6분 만에 시신을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송 대령은 “시신은 배의 좌측 선미 쪽에서 발견됐다”며 “물 속에서 시야가 전혀 보이지 않아 배 표면을 더듬어 가며 시신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잠수사들은 세월호 수습 작전 당시보다 유속이 훨씬 빠르고 시계가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했던 잠수작전 중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신 부패 상태, 소지품 등 신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발견된 시신은 부다페스트 세멜바이스 의과대학으로 옮겨졌다. 현지 경찰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헝가리 하르타 지역에선 55~60세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도 1구 발견됐다. 머르기트섬에서 102㎞ 떨어진 하르타 지역 주민의 신고로 헝가리 구조대가 수습했다.
부다페스트=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