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서 한국 여성 추정 시신 추가 발견… 지금까지 2구 수습”

입력 2019-06-04 03:35
유람선 사고 엿새째인 3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잠수사 투입으로 수습된 시신을 헝가리 구조대가 옮기고 있다. 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로 실종된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추가 발견됐다.

한국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 송순근 대령(주헝가리 한국대사관 무관)은 “3일(현지시간) 오후 5시27분쯤 사고 발생 지점인 머르기트 다리 인근 수중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이 긴 시신 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 시신은 이날 낮 12시20분쯤 앞서 잠수수색을 실시한 헝가리 측 민간 잠수사가 처음 발견했다. 그러나 시신 수습은 한국이 맡기로 한 사전 약속에 따라 오후 4시20분쯤 한국 잠수사 2명이 투입돼 수습했다.

송 대령은 “배의 좌측 선미 쪽에서 시신이 우리 잠수요원 몸에 닿았다”며 “물 속 시야가 너무 안 좋아 어디에 걸려 있었는지, 바닥에 누워있었는지 등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속이 굉장히 빠르고 시야가 어두운 가운데 1시간6분 동안 물 속에 있었던 잠수사들은 체력 고갈로 나오자마자 산소호흡기를 달았다”며 “지금까지 했던 잠수작전 중 가장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발견된 시신은 부다페스트 세멜바이스 의과대학으로 옮겨졌다. 시신 부패 상태, 소지품 등 신원 확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의 신원확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하루타 지역에서 외관상 55~60세 사이 한국인 남성으로 보이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공관을 통해 가족에게 통보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