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비자금 횡령 및 삼성 뇌물 혐의로 항소심 재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제행사 기조연설자로 초청됐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주거지를 자택으로 제한하는 등 조건부로 석방돼 참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 측은 3일 “콜롬비아 보고타 상공회의소 측이 이 전 대통령을 ‘아고라 보고타 포럼’ 기조연설자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상공회의소 측은 지난달 21일 이 전 대통령에게 보낸 초청장에서 “이 전 대통령은 본 포럼 기조연설자로 완벽한 사람”이라며 “대한민국은 콜롬비아와 같은 국가에 강력한 모범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에게 ‘지속가능한 도시와 경제 성장’ ‘서울과 대한민국으로부터의 교훈’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 및 패널토론을 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6일 구속 349일 만에 조건부 보석이 허가돼 석방됐다. ▲보증금 10억원 납입 ▲주거지를 자택으로 제한 ▲피고인 배우자와 직계혈족, 혈족배우자, 변호인 이외의 접견 및 통신 제한(이메일, SNS 포함) ▲매주 화요일 오후 2시까지 지난주의 시간활동내역 보고 등을 지켜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건강 이유로 병보석 해달라는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