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먹이 사슬 구조가 변모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8위 KT 위즈가 있다.
KT는 올 시즌 2위 두산 베어스에 5승 4패로 앞서고 있다. 시즌 최종전까지 가봐야 알 수 있지만, KT에 힘이 생긴 건 분명해 보인다. KT가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두산에 거둔 승수는
2015년 4승, 2016년 3승, 2017년 5승, 2018년 7승이었다. 그에 비하면 올해 성적은 예상 밖이다.
KT는 또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와는 3승 3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고, KIA 타이거즈엔 5승 4패로, 롯데 자이언츠엔 4승 2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SK 와이번스에겐 1승 7패로 철저히 밀리고 있다. 특히 NC 다이노스에겐 5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SK와 NC의 벽마저 허문다면 충분히 중위권 경쟁을 벌일만하다.
1위팀 SK에겐 여전히 두산은 쉽지 않은 상대다. 올 시즌 성적도 1승 4패로 크게 밀리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8승 8패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왔지만, 올해 상황은 조금 달라 보인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두산과의 승부에서 계속 밀리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LG 트윈스는 지난해 상위권팀인 두산과 SK에게 철저히 밀렸다. 두산에겐 1승 15패,SK에겐 6승10패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3위였던 한화 이글스에게도 7승 9패로 뒤졌다.
올해도 상위권 팀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에겐 2승 4패로 밀리고 있다. 한지붕 두가족인 두산에게도 2승 4패다. 5위 키움 히어로즈에게도 4승 5패다. 현재 성적은 3위이지만, 상위권팀에서 계속 밀리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높은 곳으로 진출하긴 쉽지 않다.
이밖에 공동 6위 한화는 SK에게 2승 6패로 많이 밀리고 있다. 공동 6위 삼성은 SK에게 5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두산에게도 2승 7패로 많이 밀린다.
9위 KIA는 두산에게 1승 5패다. 특히 LG에겐 4패만을 당하고 있다. 꼴찌팀 롯데는 삼성에게만 5승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산에겐 5패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먹이 사슬 구조를 깨지 못하면 도약은 힘들다. 아직 레이스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천적 관계 탈피에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