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3루수 강로한(27)은 경남대를 졸업한 2015년 2차 드래프트 7라운드 68순위로 입단했다. 이후 1군 무대에서 뛴 것은 입단 첫해였던 2015년 22경기가 전부다. 그 마저도 경기 막판 대타나 대수비로 주로 투입됐기에 8타수 1안타가 전부였다.
강로한은 지난 4월 4일 1군에 콜업됐다. 긴 시간의 기다림 끝의 부름이었다. 처음에는 백업 내야수로 활약하다 주전 3루수 한동희(20)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일약 주전 자리를 꿰찼다.
4월에는 15타수 4안타, 타율 0.267로 평범했다. 그러나 5월초 맹타를 휘두르며 0.333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5월 중순부터 무안타 경기가 늘기 시작했다. 상대 팀 투수들이 약점을 파고들면서부터다. 지친 기색도 엿보인다.
최근 들어서는 성적이 더욱 좋지 못하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안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10경기 성적은 24타수 4안타, 타율 0.167을 기록하고 있다. 어느덧 시즌 타율도 0.237까지 떨어졌다.
강로한은 타석에서 자신감 있는 스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초구에는 번트 자세를 취하다 연신 헛스윙하기 일쑤다. 전혀 자신의 스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강로한은 한동희의 공백을 일정정도 메우며 제 역할을 했다. 조금은 쉬어갈 때가 됐다.
때마침 지난달 21일 1군에 복귀한 베테랑 문규현(36)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22타수 11안타, 타율 0.500을 기록하고 있다. 6게임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6할이나 된다. 30타석에 들어서 삼진은 4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문규현의 시즌 타율은 0.480이다.
물론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문규현이 계속 선발로 나갈 수는 없다. 그러나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고 가기 위해선 문규현이 선발 3루수로 뛰고 강로한이 백업으로 돌아서는 게 좋은 조합이라는 평가가 많다. 강로한에게도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줌으로써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는 지적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