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토너먼트 이상의 강렬함… U20 월드컵 16강 맞대결

입력 2019-06-04 18:00 수정 2019-06-04 20:20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와의 U-20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아시아 축구의 숙적이 만난다. 한국과 일본은 5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16강 맞대결을 치른다.

한국은 24강 조별예선에서 2승 1패로 F조 2위를 기록하며 16강에 올랐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일 아르헨티나전에서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대회 최다우승국(6회)인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도 막강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2승으로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힘을 뺀 채 한국과의 대결에 임하긴 했지만, 아르헨티나전 승리는 한국에 엄청난 자신감을 가져다 줬다.

일본도 기세는 만만찮다.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들 중 유일하게 무패로 16강에 통과했다. 1승 2무로 B조 2위를 차지했다. 첫 경기 에콰도르와 1대 1로 비기더니 북중미의 강자 멕시코를 3대 0으로 꺾었다. 아르헨티나와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이탈리아와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일본의 강점은 견고한 수비력이다. 3경기를 치르며 단 1골만 허용했다. 그 1골도 다가와 교스케의 자책골이었다. 공격력도 수비에 못지 않다. B조에서 일본이 기록한 4골보다 많은 골을 터뜨린 국가는 없다. 공수 균형을 잘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정정용호가 일본의 수비적인 약점을 어떻게 찾아낼지가 관건이다.

자존심을 건 한일전인 만큼 대결을 앞둔 두 감독의 의지도 특별하다. 일본의 가게야마 마사나가 감독도 한일전이 가져다주는 특별함을 인정했다. 16강 대진표가 성사된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동기부여가 잘 돼있고 사기도 높은 팀”이라고 한국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과는 라이벌 감정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두 나라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주장 사이토 미츠키는 “개인적으로 한국을 상대하는 것이 처음이다. 상대가 한국이라고 해서 너무 부담을 느끼진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2019 U-20 월드컵 토너먼트 대진표. 뉴시스

정정용 감독은 한일전에 대해 “축구 경기에 있어 동기부여가 될 많은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본이라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상대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제 실력을 펼쳐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운명의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둔 쪽은 8강에서 세네갈과 맞붙게 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