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김대호 감독 “뒷심 부족? 그렇지 않다”

입력 2019-06-03 15:43 수정 2019-06-03 15:44

그리핀 김대호 감독은 ‘뒷심 부족’이라는 표현에 담담했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3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 30층 라이엇 게임즈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뒷심이 부족하다기보다는 각 경기에서 패한 것일 뿐이다. 어떻게 졌는지를 파악하고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핀은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서 1라운드 전승 행진을 달렸지만 2라운드에서 3패를 허용했다. 워낙 쌓아놓은 승수가 많아 리그 1위를 지켰지만, 바야흐로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에 0대 3으로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여름이 오버랩되며 ‘콩두(현 스틸에잇)에 인수되더니 콩라인 탔다’ ‘뒷심이 부족하면 그리핀 엔딩’ 같은 팬들의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김 감독은 얼마 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방송 분석관으로 깜짝 출연해 “iG가 ‘그리핀 엔딩’을 할 것 같다”는 자조 섞인 표현을 썼다. 그 정도로 잇따른 결승전 패배를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실제로 그리핀 선수들을 현장에서 만나면 하나같이 “김 감독님은 승패보다 경기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지난 결승전 패배가 ‘뒷심 부족’ 때문이 아니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1라운드에서도 언제든 질 수 있었다. 2라운드에서 패하면서 ‘뒷심 부족’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두 시즌 연속 결승에서 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뒷심이 부족한 게 원인이라기보다 그냥 각 경기에서 승부가 갈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졌는지를 잘 파악해서 고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일관된 팀 철학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는 롤드컵 진출이다. 즐기면서 재밌게 하되, 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스프링 때 롤드컵 포인트를 획득했기 때문에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를 묻자 “지난 스프링 우승팀인 SKT는 원래 강세였는데, 이번 국제전(MSI)에 나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강해졌을 것 같다”면서 경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