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오픈 챔피언 이정은(23·대방건설)의 별명은 ‘핫식스(Hot 6)’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동명이인 선수 구분을 위해 이름 뒤에 붙인 일련번호 6번에서 유래됐다.
KLPGA에 등록된 동명의 이정은은 6명이나 된다. 이정은은 현재 동명의 선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등록됐다. KLPGA·LPGA 홈페이지, 국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소개된 그의 이름 ‘이정은6’은 본명이 아닌 프로필용이다. LPGA는 홈페이지에서 그의 영문 이름(Jeongeun Lee6)을 줄여 ‘Lee6'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이정은은 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CC(파71·6535야드)에서 폐막한 US오픈에서 그의 일련번호와 같은 최종 합계 6언더파(278타)로 우승했다. 전날 3라운드만 해도 공동 6위에 있었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은 1언더파 70타를 기록해 순위를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으로 끌어올렸다.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이로 따돌렸다.
이정은은 데뷔 후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차지했다. 우승상금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원)와 향후 10년간 US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정은은 우승을 확정한 뒤 이름 뒤에 붙은 6의 유래를 물은 현지 기자들에게 “KLPGA 투어에 6번째로 들어가 6번이 됐다”고 설명한 뒤 “6은 나에게 행운의 숫자”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