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차 현장실사 무산

입력 2019-06-03 12:51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의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현장 진입이 노동조합과 지역 시민단체의 저지로 무산됐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은 3일 오전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 도착해 노조 측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결렬되자 도착 40여분 만에 철수했다.

현대중공업과·산업은행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옥포조선소 정문에 도착해 내부 진입을 시도했으나 노조 측의 반대로 오전 10시쯤 일단 현장에서 물러났다.

이날 현장에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 시민단체 회원 등 400여명이 모여 실사단 진입을 막았다.

이들은 실사단의 출입을 절대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정문과 동문·남문 등 5곳에 분산 배치돼 현장실사단 진입에 대비하면서 경찰과 대치했다.

이에 현장실사단은 대우조선 관계자를 통해 노조측에 계속 대화를 요청했지만 사실상 결렬됐다고 보고 현장에서 철수했으며, 오후에 다시 실사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측은 노조의 정문 봉쇄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노조를 설득해 실사를 예정대로 진행 한다는 방침이며, 노조 측은 실사단의 현장 진입 시 즉각적 총파업, 총력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실사단은 오는 14일까지 대우조선 핵심 생산시설인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통해 조선, 해양, 특수선 야드의 각종 설비 등 유형자산 현황과 공정률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실사단 내부 진입 과정에서 노조와 충돌이 예상된다고 보고 현장에 10개 중대 5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