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北 아프리카돼지열병 빠르게 남하 가능성…최고수준 방역”

입력 2019-06-03 12:07
이낙연 국무총리가 북한 자강도 우시군 소재 북상협동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1일 오전 접경지역인 인천 교동도 해병대2사단 부대를 방문해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 등과 현황 점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방역태세를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접경지역과 공항, 항만, 양돈농가 방역에 조금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5일 접경지역을 다시 방문해 방역상황을 점검하겠다. 정부는 ASF가 유입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들과 매일 영상점검회의를 열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들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해주길 바란다”며 “특별관리지역 내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 설치 등 사육농가 울타리 설치를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접경지역 농가와 모든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가상 방역훈련을 실시해 달라”면서 “현재 10개 시·군에 설정된 특별관리지역을 더 확대할 필요가 없는지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접경지역 외에도 전국 6000여개 양돈논가에 대한 일제점검과 방역·신고 요령 홍보도 당부했다.

아울러 “통일부는 ASF 방역과 확산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북한과 적극적으로 논의해주길 바란다”며 “ASF를 차단하려면 내·외국인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해외에서 올 때는 불법축산물을 절대로 반입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국내 전파가 우려되는 1일 오전 인천 강화군의 한 양돈농장에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ASF는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폐사율이 높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감염된 돼지의 분변, 침, 피, 사료 등을 통해 전파된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자강도 협동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공식 보고했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ASF 첫 발생이 확인된 후 중국 전역과 베트남, 캄보디아, 홍콩, 몽골에 이어 북한에도 퍼진 것이다. 한국에 유입될 경우 막대한 농가피해가 우려된다.

이낙연 국무총리 트위터

이 총리는 이날 트위터 글을 통해서도 “(ASF가) 북한 자강도에서 빠르게 남하하며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접경지역, 공항, 항만, 양돈농가 등의 철저한 수칙이행을 바란다. 내외국민 모두 불편을 이해하고 방역에 협조해 달라”고 했다.

이 총리는 ASF 방역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5일 접경지역을 방문해 방역상황을 살필 예정이다. 지난 1일에도 한강, 임진강 하구 접경지역을 찾아 방역 태세를 점검한 바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