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헝가리 참사’ 관련 크루즈 가압류 조치 요청

입력 2019-06-03 11:40 수정 2019-06-03 11:42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 모습.

외교부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와 추돌한 크루즈 ‘바이킹 시긴’의 가압류를 헝가리 당국에 요청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3일 “외교부가 바이킹 시긴을 가압류하는 문제에 대해 헝가리 정부 측에 요청을 하라는 지시를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에 보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가압류를 통해 바이킹 시긴을 사전 확보하면 향후 헝가리 당국의 침몰 사고 원인조사와 이후 논의될 배상문제 등을 처리할 때 한결 수월하기 때문이다.

앞서 헝가리 당국은 바이킹 시긴 선장을 구속, 수사 중이다. 하지만 바이킹 시긴에서 필요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크루즈의 출항은 허용했다. 바이킹 시긴 선장과 승무원들은 사건 발생 당시 충돌 사실을 감지했음에도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하지 않고 ‘뺑소니’를 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위스 국적인 바이킹 시긴은 현재 오스트리아를 지나고 있으며, 최종 목적지인 독일 파사우에 이날 도착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 탑승 중이던 한국인 단체 여행객 33명 중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됐다. 구조자는 7명에 그쳤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