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둘러싼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용기 정책위 의장의 ‘문재인 김정은 비교’발언, 민경욱 당 대변인의 ‘헝가리 유람선 참사 관련 골든 타임’ 페이스북 글 등이 막말·망언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이번에는 한선교 사무총장이 바닥에 앉아있는 출입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한다”고 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 사무총장은 3일 국회 본청 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위해 회의실 앞 바닥에 앉아있던 출입 기자들을 보며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고 말하며 지나갔다.
백그라운드 브리핑이란 공식 회의나 브리핑이 끝난 뒤 진행되는 비공식 질의 시간을 뜻한다. 기자들은 당 관련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면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위해 회의 장소 앞에서 대기를 한다. 보통은 마땅한 자리가 없어 바닥에 앉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걸레질을 한다'는 표현은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준비중인 취재진들이 바닥에 앉은 채 엉덩이를 끌면서 이동하는 모습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의 취재 활동을 이런 식으로 폄훼한 것은 한 사무총장이 처음이다. 전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오히려 기자들이 바닥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며 회의실에서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당 공보실도 맨바닥에 앉아있는 기자들에게 매트를 제공하는 등의 배려를 해줬다.
한 사무총장은 “(기자들이) 자리를 앞으로 가려고 엉덩이로 밀고 가니까 보기 좋지 않아서 그렇게 말했다”고 해명했다. 한 당 관계자는 “도대체 다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잇따른 막말 논란에 한숨을 토로했다.
앞서 한 사무총장은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비속어를 써가며 폭언을 해 한국당 사무처 노조로부터 사퇴를 요구받은 받기도 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