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해리 케인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케인은 3일 트위터를 통해 “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패배를 통해 배우고 내년에는 더 강해질 것이다”면서 “우리는 올 시즌 토너먼트에서 놀라운 일을 해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정말 대단했다”고 밝혔다. 결승전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후 아쉬워하는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함께 올렸다.
그의 게시글을 본 팬들의 반응은 제각각 다르다. “당신은 잉글랜드의 빛이다. 언제나 훌륭했다”며 격려하는 팬도 있는 반면 “케인 때문에 팀이 패했다. 도대체 왜 결승전에 나온 것이냐”고 원망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케인은 지난 4월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르던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한동안 전력에서 빠져있었다. 의료진은 3달여간 뛰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으나 케인은 빠르게 회복했다. 결승을 앞두고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을 선발로 기용했다. 케인 대신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과의 준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루카스 모우라를 제외했다. 51일 만에 경기출전이었다. 손흥민과 함께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리버풀의 골망을 조준했다. 그가 추가시간까지 97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며 볼을 만졌던 적은 고작 26회가 전부다.
선발 출전한 22명의 선수 중 케인보다 적게 볼 터치를 한 선수는 없었다. 공간을 제대로 찾아 들어가지 못했고 동료와의 연계도 좋지 않았다. 토트넘이 그에게 기대했던 것은 결정력 한방이었으나 슛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공격진들의 부진 속에 골망을 흔들지 못하며 빅이어를 리버풀에 넘겨주고 말았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