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시신 방치” 반려견이 할퀸 한살배기 숨졌지만…

입력 2019-06-03 11:11 수정 2019-06-03 16:04
게티이미지뱅크

인천 한 아파트에서 생후 7개월 된 여자아이가 부모에게 방치된 후 반려견으로부터 상처를 입고 숨졌다. 사망 후 부모는 도주했고 시신은 이틀 정도 방치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1일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영아의 아빠 A씨(21)와 엄마 B양(18)이 3일 오전 1시쯤 자진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경찰에서 “지난달 30일 딸을 재우고 마트에 다녀와 보니 딸 몸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어 연고를 발라줬다”고 진술했다. 또 “분유를 먹이고 딸 아이를 다시 재웠는데 다음날 오전 11시쯤 일어나 보니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망한 딸을 보고 무섭고 돈도 없어서 그대로 놔둔 채 각자 친구 집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아이는 2일 오후 7시 45분경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상태로 할아버지에 의해 발견됐다. 할아버지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면서 “딸 부부와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찾아갔더니 손녀 혼자 있었고 숨진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양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또 부모가 입을 맞췄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들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 디지털 증거를 분석할 계획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