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 이뤄지도록 헝가리에 촉구”

입력 2019-06-03 11:08 수정 2019-06-03 11:12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본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에게 '헝가리 참사' 관련 업무보고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신속하고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 및 책임규명이 이뤄지도록 헝가리 측에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 촉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책회의에서 “(최근) 헝가리 외무장관을 만나서 신속한 수색과 사고원인 조사, 책임규명, 이웃국과의 국제공조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보여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달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탑승 유람선 침몰 사건이 발생하자, 당일 헝가리로 출국했다. 헝가리 외교장관, 내무장관 등을 만나 실종자 수색과 사고원인 규명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고 지난 2일 귀국했다.

강 장관은 “온 국민 여러분께서 헝가리에서 오는 소식을 마음조리며 기다렸는데 현재까지 수색, 선체인양에 진전이 없어서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하다”며 “저와 헝가리 외무장관은 생존자 수색에 대한 희망의 끈 마지막까지 놓지않는다는데 뜻을 같이 했고, 헝가리 내무 장관도 헝가리 정부의 모든 가용한 자원을 동원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회의 시작에 앞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의미를 담은 묵념을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강 장관은 또 “(현지에서 만난) 실종자 가족분들께서 너무나 허망하고 비통해 하셔서 뭐라 위로의 말씀드리기 어려웠다. 가족 여러분들의 심리적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여성가족부의 협조를 얻어 가족전담 상담사를 파견했다”며 “세월호 사고에 대한 상담경험 등 풍부한 경험을 갖고 계신 상담사분들이 가족들을 잘 위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난항을 겪고 있는 실종자 수색에 대해 “헝가리 정부와의 양국 합동 수색뿐 아니라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여타 (다뉴브강) 연안국과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실종자 수색에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 탑승 중이던 우리 국민 단체여행객 33명 중 7명이 구조됐지만,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됐다.

비로 인해 다뉴브강 유속이 빨라지고, 물이 불어나면서 실종자 수색 작업은 어려움을 겪어 이날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