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비판에 ‘KIA타이거즈’까지 소환

입력 2019-06-03 10:52 수정 2019-06-03 11:22

권은희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3일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가 김기태 감독 사퇴 후 파죽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일을 빗대 손학규 대표 사퇴를 압박했다.

기아타이거즈는 김 감독이 사퇴한 지난달 16일까지 총 14경기 중 11경기에서 패했지만 박흥식 감독대행이 팀을 맡은 후 지금까지 13승4패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권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행이 선수를 트레이드하거나 우수한 선수를 새로 스카웃하지 않았다. 다만 감독이 교체됐을 뿐”이라며 “단언컨대 김 전 감독 체제가 이어졌다면 꼴찌를 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최고위원은 “김 전 감독은 경륜에 의거한, 박 대행은 데이터에 근거한 야구를 한다”며 “이는 현재 기아에 필요한 변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간파해 스스로 물러난 김 전 감독은 참 훌륭한 감독”이라며 “시즌 도중 사퇴는 불명예지만 (김 전 감독은) 그게 팀을 살리는 방법이라 생각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 대표도 김 전 감독처럼 스스로 리더십을 교체하는 살신성인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최고위원은 “기아의 변화는 우리 당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현 지도체제 하에서는 지난 9개월간 유지돼 온 우리 당의 6% 언저리 지지율이 변화하지 않을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권 최고위원은 “어제도 오늘도 똑같이 밋밋한 방망이를 휘두르는 구단에 팬들이 관심을 갖지 않듯 국민 관심을 끌지 못하는 제 3당은 의미가 없다”며 “바른미래당도 지금 당장 절실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 대표는 지금이라도 당장 전권 혁신위원회라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