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LPGA 데뷔 이후 첫 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것이다.
이정은은 2일(현지시간) 제74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유소연(29), 에인절 인(미국), 렉시 톰프슨(미국)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단독 6위로 출발했기에 극적인 역전 우승이다.
또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하며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이정은은 9번째 출전 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정은은 우승상금 100만 달러(약 11억9000만원)도 받았다.
이정은은 우승 트로피, 금메달과 함께 US여자오픈 10년간 출전권도 획득했다.
이정은은 1번 홀(파4)을 보기로 출발했지만 2번 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했다. 또 10번 홀(파4)에는 세컨드 샷이 그린 뒤 러프로 굴러 내려가 위기를 맞았지만 파로 잘 막았다.
이정은은 이번 코스에서 가장 까다로운 11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12번 홀(파4)과 15번 홀(파5)에서 추가 버디를 잡아내며 치고 나갔다. 그러나 16번 홀(파4)과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1타 차로 마지막까지 추격하던 셸린 부티에(프랑스)가 18번 홀에서 더블보기로 무너져 공동 5위로 밀려났다.
이정은은 10번째(9명) 한국인 US여자오픈 우승자다. 이정은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올 시즌 LPGA 투어 한국인 우승은 7승으로 늘었다. 한국계 이민지(23·호주)를 포함하면 8승째다.
한편 유소연은 이날 1타를 줄이고 최종 4언더파 280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4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친 박성현은 최종 1언더파 283타로 이민지와 함께 공동 12위에 올랐다. 박인비, 고진영, 김세영은 공동 16위(이븐파 284타)를 차지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