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 정부 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당국이 3일 오전 잠수부 투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신속대응팀은 헝가리 측이 잠수 작전에 동의하는 대로 유람선 선체 내부 수색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속대응팀의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주헝가리대사관)은 지난 2일 “인양 과정에서 선박 파손이나 유해 손실·유실 위험이 있어 (헝가리 당국에) 인양보다는 잠수부 투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헝가리 측은 강의 빠른 유속과 혼탁한 시야 때문에 잠수부의 안전을 우려, 선체 인양을 우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의 승인 없이는 구조·수색 목적의 잠수요원 투입이 법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수중 수색이 어려울 경우 이르면 6일부터 선체 인양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다뉴브강의 빠른 유속은 떨어지고 있다. 신속대응팀이 2일 오전 사고지점 유속을 측정한 결과 4.3㎞/h였고, 수심은 7.6m였다. 전날에는 유속 5∼6㎞/h, 수심 8.1∼9.3m였던 것에 비하면 수색 여건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국내 여행사 ‘참좋은여행’의 패키지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지난달 29일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부딪혀 다뉴브강에서 침몰했다. 당시 배에는 관광객 30명, 서울에서부터 동행한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2명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선장·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숨졌고, 7명이 구조됐다. 한국인 19명과 헝가리인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