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발생 당일 군이 술자리를 겸한 회식을 한 데 이어 다음날 해양경찰청도 승진 축하 회식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침몰 사고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중부해양경찰청 고정익항공대 소속 직원 21명이 경기도 한 식당에서 회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자리는 조종사 교육이 끝난 뒤 기장이 된 직원과 다른 직원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해경청이 침몰 사고 당일 중앙해양특수구조단 소속 구조대원 6명을 현지에 급파하고 국내에서는 선박 사고를 막기 위해 예방 조치를 강화하는 등 대응태세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심지어 회식 전날에는 해경 본부가 각 지방해경청에 ‘지나친 음주·가무로 공무원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상태였다. 해경청 측은 재발방지를 위해 관계자를 조사하는 한편 공무원 품위를 해친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본다는 입장이다.
앞서 사고 당일에는 군 사이버작전사령부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주변 한 음식점에서 회식 자리를 가진 것이 알려져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감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 당일 예정됐던 공무원 초청 격려 오찬 행사 일정을 연기했고 정치권도 예정됐던 일정을 취소하는 등 애도를 표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