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노승일·‘땅콩회항’ 박창진이 말하는 공익제보자의 삶

입력 2019-06-02 19:12 수정 2019-06-02 19:13
KBS1 ‘거리의 만찬’ 방송화면 캡처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인이었던 노승일씨와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 박창진씨가 ‘거리의 만찬’에서 과거를 떠올렸다.

최근 방송된 KBS1 ‘거리의 만찬’에는 노승일씨와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노동조합 지부장이 출연했다. 노씨는 전 K스포츠재단 부장으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인이다. 대한항공 전 사무장인 박 지부장은 땅콩회항 사건의 진실을 알린 피해 당사자로 현재는 노동권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씨는 최순실의 범죄를 입증할 각종 자료를 메모리 카드에 넣고 신발 밑창에 숨겨서 귀국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방법이 세 가지였다. 외장 하드와 USB, SD카드”라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한국으로 올 때 두 개는 뺏겨도 하나는 지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노씨는 최순실에게 두 번이나 해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제보가 복수는 아니었다면서 “저하고 같이 일했던 최순실이었기 때문에 첫 재판에 증인으로 나갔을 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이 저한테 그랬다. 신의를 지키라고. 아버지 유언까지 언급하며 신의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KBS1 ‘거리의 만찬’ 방송화면 캡처

이야기를 듣던 박 지부장도 “제보는 특정 개인을 상대로 한 게 아니다”라며 “내가 생각하는 정의, 공정함, 반칙에 대한 생각을 먼저 했다. 그것이 대부분 공익제보자들이 갖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신유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