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중간에서 어떻게 해보려는데 안되더라”

입력 2019-06-02 17:17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의 국회 정상화 합의 시도가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양당에) 입장차가 있다. 내가 중간에서 어떻게 해보려는데 안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2일 오후 2시1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회동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을 거치며 개점휴업 상태인 국회를 정상화할 목적으로 성사됐다. 선거제 및 검·경 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한국당과 이를 거부하는 민주당 사이의 입장 차이를 좁히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이번 회동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국회 정상화 협상은 일단 결렬됐다. 국회법은 매년 2·4·6월 1일과 8월 16일에 임시국회를 개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훈시규정으로 강제성은 없다.

오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국회를 빨리 정상화하고 여러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한국당과 민주당 사이에 여전한 입장차가 있다. 내가 중간에서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데 안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민주·한국당 사이에서 패스트트랙에 대한 입장이 어느 정도 정리됐지만 ‘마지막 문구 조정’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회동은 다음을 기약하지 않은 채 종료됐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나는 (이인영·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더 이상 연락하지 않겠다. 연락을 주면 받겠다’고 말하고 나왔다”며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더 이상 연락하고 싶지 않다. 수없이 만나고 연락했지만 (양당의 협상은) 도저히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