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골든타임 3분’ 발언에…여야 4당 “제발 입 좀 닫고 있길”

입력 2019-06-02 16:20 수정 2019-06-02 17:05

헝가리 다뉴브강에서의 유람선 침몰 사고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 발언을 해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논평을 통해 강하게 비판하며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한국당이 연이은 망언과 실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당의 대변인까지 국민의 마음을 헤집고 나섰다”며 “민 대변인은 온 국민이 애통한 마음으로 헝가리 유람선 참사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무능한 대처 못지않게 국민께 상처가 된 것은 국민의 비통한 마음과는 한참 동떨어진 정권의 태도였다. 어째서 부끄러운 과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에서도 대변인을 지냈던 민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에도 긴급 브리핑을 준비하며 “난리 났다”고 웃은 사실이 알려지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골든타임 3분 지나면 구조와 수색은 포기하라는 말인가”라며 “이런 저급한 감수성의 소유자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참담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발 금수(禽獸)보다 못한 인간은 되지 말자”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 역시 “갑작스런 재난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실종자 가족을 낙담하고 분노하게 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한국당은) 제발 입 좀 닫고 가만히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의당도 비난에 가세했다. 정호진 당 대변인은 “너무도 잔인무도하다”며 “한국당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들이 받은 상처에 조금이라도 공감한다면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고 적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