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바른 옷차림=치마” 초등생 성교육 표준안 실태

입력 2019-06-02 11:18
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의 바른 옷차림은 치마”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여성은 외모를, 남성은 경제력을 높여야 한다”

교육부가 2015년 개정한 초등학생 성교육 표준안에 담긴 내용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제의 성교육 표준안은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차별적 규범을 강화한다”며 새로운 기준안 마련을 2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2017년 시작된 미투 현상 이후로 학교 내 다양한 성폭행 문제가 심각하지만 교육부가 마련한 성교육 표준안은 여전히 시대적 흐름에 뒤처지는 내용이 지배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 분석 내용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학습활동에 ‘남녀에게 맞는 안전하고 편안한 옷차림 찾아보기’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여기서 여성의 바른 옷차림은 치마라고 명시했다.

초등학교 고학년(5~6학년) 학습활동에는 ‘미혼 남녀의 배우자 선택 요건’이 포함됐는데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여성은 외모를, 남성은 경제력을 높여야한다고 적혀있다.

박 의원은 “성교육 표준안은 4년 전인 2015년을 마지막으로 단 한 차례도 개정된 바 없다”며 “최근 심각한 문제가 되는 디지털 성폭력 등에 대한 내용은 표준안에 전혀 담겨 있지 않아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행 성교육 표준안은 이분법적 성 역할을 고착화하는 등 시대착오적”이라며 “교육부는 학생들의 요구와 시대적 변화 등을 총괄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기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