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의 ‘챔피언스리그 2전 3기’

입력 2019-06-02 11:12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도르트문트를 이끌던 2013년 5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한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코리아 제공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2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앞선 두 번의 실패 이후 세 번째 도전 끝에 나온 값진 승리였다.

클롭 감독이 처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것은 도르트문트를 이끌던 2013년 5월 26일이었다. 당시 결승에서 리그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을 만난 도르트문트는 후반 20분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8분 뒤 만회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 44분 아르연 로번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당시 뮌헨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한 감독은 유프 하이켄스로 1998년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두 번째로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들어올렸다. 하이켄스 감독은 2012년에도 뮌헨을 이끌고 결승에 올랐으나 첼시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2018년 5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한 후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은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뒤인 지난해 5월 27일이었다.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난 리버풀은 카림 벤제마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후 마네의 골로 동점골을 만드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후 가레스 베일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1대 3으로 패했다. 리버풀은 이날 패배로 레알 마드리드와 지네딘 지단 감독의 챔피언스리그 3연패 희생양이 됐다. 클롭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준우승 외에도 2015-2016 시즌 리그컵 및 유로파리그 준우승,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등으로 탁월한 지도력에도 불구하고 준우승 징크스를 가진 감독으로 인식돼왔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을 비롯한 리버풀 선수단이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토트넘에 승리한 후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하지만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이자 자신의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버릴 수 있게 됐다. 클롭 감독은 우승 후 “믿을 수 없다. 마침내 우승을 이뤄냈다”며 “내 인생 최고의 밤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