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와 벵거는 케인을 어떻게 봤을까

입력 2019-06-02 11:00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한자리에 모인 조제 무리뉴 감독(왼쪽)과 아르센 벵거 감독. 비인스포츠 방송화면 캡처

특별 해설위원으로 나선 주제 무리뉴 감독과 아르센 벵거 감독이 해리 케인에 냉정한 평가를 했다.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고서다.

무리뉴 감독과 벵거 감독은 경기장 내에 설치된 중계 스튜디오 내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그들은 토트넘 패인의 이유 중 하나로 케인의 부진을 꼽았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의 실책이 너무 많았다. 점유율이 60%를 넘어섰음에도 유효슛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면서 “경기에서 케인을 보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벵거 역시 무리뉴 감독의 말에 동의했다. “아마 케인에 대해서 말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아직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인은 지난 4월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르던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한동안 전력에서 빠져있었다. 의료진은 3달여간 뛰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으나 케인은 빠르게 회복했다. 결승을 앞두고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을 선발로 기용했다. 케인 대신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과의 준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루카스 모우라를 제외했다. 51일 만에 경기출전이었다. 손흥민과 함께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리버풀의 골망을 조준했다. 그가 추가시간까지 97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며 볼을 만졌던 적은 고작 26회가 전부다. 선발 출전한 22명의 선수 중 케인보다 적게 볼 터치를 한 이는 없었다. 공간을 제대로 찾아 들어가지 못했고 동료와의 연계도 좋지 않았다. 토트넘이 그에게 기대했던 것은 결정력 한방이었으나 슛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공격진들의 부진 속에 골망을 흔들지 못하며 빅이어를 리버풀에 넘겨주고 말았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