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킥오프 전 사진을 두 장 찍는다. 선발 선수들이 다 같이 모여 사진을 찍은 후 로스터에 등록된 모든 선수가 한 번 더 모여 촬영을 진행한다. 모든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사진을 남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전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킥오프 전 사진에 나올 수 있는 특권을 받은 이는 선발로 나선 선수뿐이었다. 모든 선수에게 ‘꿈의 무대’로 평가되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지만 후보로 나설 백업 요원들에게는 경기 전 사진을 찍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선발 선수들만 시작 전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은 챔피언스리그의 오랜 관례였다.
그러나 UEFA는 1일 “모든 선수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의례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결승에 참여하는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측의 요청 때문이었다. 직접 UEFA에 건의한 이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3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단체 스포츠라는 가치가 실현돼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인류에게 전달할 수 있는 공생과 모든 가치를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특별 요청을 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선발 선수 11명뿐 아니라 로스터에 등록된 25명 모두 중요한 선수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UEFA는 논의 끝에 포체티노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이기고 “기존의 의뢰를 변경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후보선수들도 두 번째 촬영에서 경기 전 사진을 찍을 기회를 받을 수 있다. 팬들 역시 선수 모두가 포함된 사진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두 번의 촬영이 이루어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2일 새벽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다. 잉글랜드 리버풀과 토트넘이 빅이어를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