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경기 출장 홍란 “골프는 나에게 숙명”

입력 2019-06-01 16:25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두 번째로 3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홍란(33·삼천리)이 “아직 믿기지가 않는다”며 “앞으로 써나갈 기록들이 있을텐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란은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65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 출전하면서 통산 3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지난 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동갑내기 김보경(33·요진건설)이 KLPGA 투어 처음으로 3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지 일주일 만에 홍란이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홍란은 1일 KLPGA 투어에서 마련한 300경기 기념 인터뷰에서 “기록을 생각하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더니 나도 모르게 300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홍란은 무려 15년 동안 KLPGA 투어 시드를 유지한 원동력에 대해선 “나도 궁금해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사실 골프가 그만두고 싶다고 그만두고,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어 “나도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매번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돌파구가 운명처럼 생겼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작년에도 브루나이 대회에서 우승 할 때 직전 대회에서 예선 탈락 하면서 ‘골프를 그만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했더니 우승이 찾아왔다는 것이다. 홍란은 “골프는 나에게 숙명 같은 느낌이다. 어렸을 때는 장점인지 단점인지 몰랐던 ‘우승은 많지 않지만 꾸준했던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은 장점으로 승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홍란은 400경기 출장에 대해선 “3년 정도만 더 하면 400경기 가능할 것 같다”며 “사실 300경기도 하겠다고 해서 한 거 아니니까 지금처럼 묵묵히 하다 보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란은 끝으로 “현재 투어 활동 중인 선수로서 매년 다짐하는 것이 있다.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즐기자는 마음이 큰데 항상 지키기가 어렵다. 앞으로는 좀 더 여유 있고 즐기면서 골프를 치고 싶다”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