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북한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섀너핸 대행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에서 "북한은 미국의 영토와 전진 배치된 미군 부대 및 동맹국을 위협할 수준이 됐다"며 "한반도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는데 협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력을 통해 최종적이고 완전하며 검증된 비핵화를 달성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교정책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동맹국들과 함께 대응태세를 갖추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섀너핸 대행은 아시아의 불안정한 정세와 관련해 중국의 책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첨단무기를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경계하며 "장기적으로 (이 지역 국가들에게) 큰 위협이 되는 것은 국제질서를 지키지 않고 이를 훼손하려는 세력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 누구도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배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이 지역의 안전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방위비를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섀너핸 대행의 이날 연설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인도·태평양은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며 "(어떠한) 교란적 행위를 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그릴 수 없다"고 단언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2만8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 사드 포대도 배치돼 있어 한국과 한반도의 여러 위기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정호 기자, 사진=1일(현지시간) 오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본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 AP뉴시스